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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2 01:00 | Photo/Essay





매일 아침 출근을 할때...가장 많이 나를 반겨주는녀석..

난 이녀석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녀석 또한 나의 이름 따위는 알지도 못할것이다..

그런데도...매일 아침 출근할때..퇴근할때...

펄쩍펄쩍 뛰며 꼬리를 치고 반가워 하는 모습은...나를 미소짓게 한다..

이녀석의 주인은..녀석을 가두어 두고는 한달이고 두달이고

방치해 버리곤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두마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개집을 넓은것으로 바꿔줘서 그렇지.. 정말 비좁은 개장에

두마리가 움직일 자리도 없이...털은 떡이져서 냄새도 이만 저만 나는게

아닌체로 두어달 이상을 두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좋아할리가 없다..

그 냄새는..비가 오면...더욱 극심해지는것을 아는 사람은 알것이다..

어느날엔가 한녀석은 없어지고...개장은 넓은것으로 바뀌었으며...털은

빼짝 마른 말랑깽이 개가 된것처럼 깍아놔 버렸다.. 한동안은 냄새도 나지않고

지나다니면서 손장난을 쳐줄정도로 보기좋았지만...그것도 잠시..

지금은 멍멍이의 변과 그에 따른 냄새가 가득하다...

그렇지만...그녀석이 나를 반겨주는것 만큼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런 멍멍이를 언제가 한번은 사진에 담아두어야지...싶었고..알고 지낸지 수개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이녀석을 담아줄수 있었다.. 어찌나 방정맞게 좋아하는지..

제대로 잡을수가 없었지만...그런 모습마저 웃음이 난다..

얼마나....정이 그립고.. 얼마나 자유가 그리울지.. 사람이 아닌 동물이라지만...

단 한시도 저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멍멍이에겐...아스팔트 위라도...내달릴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신나게 달려나갈것만 같다..

사진을 막 담고.....


" 안녕 멍멍아....^^ 내일 또 보자... "


그녀석을 뒤로한채 차를 몰고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운전을 하며..집으로 행했지만...사진속에 담은 멍멍이 녀석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런데 그때...운전을 하면서 내가 제일 안타깝고 싫어하는 모습....

견공 한마리가 차에 치어 도로 한가운데 쓰러져있다...

참혹했다...

그러한 견공을 밟고 지나갈수 없어..다소 위험했지만.. 차선을 넘어 피해갔다..

시골길이라...저런 광경은 자주 보는 편이지만....왠지 모르게....오늘만은

가슴이 울컥한 기분이 몰려왔다.. 묘한 날이다...

항상 갇여서 지내는 멍멍이를 사진속에 담아준날....

또 다른 삶을 살았던 한마리 개가 죽었던날...

어떤녀석이 더 행복할까...아니...행복했을까...?

방치된채 갇혀있지만...안전한 테두리안에 있는...멍멍이가 행복한것일가...

비록 비참한 최후를 맡이했지만.. 자유를 만끽하며 내달리고 지내던 그녀석이 행복했던것일까..

별것 아닌 일이지만.....정답도 없는 두 가지 의문이 운전하는 내내 머리속을 멤돈다..

지금의 내 못습은 테두리 안에서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살고 있는 멍멍이와 같겠지만..

내가 그녀석을 불쌍하게 여기는것처럼...내가 불쌍하게 여겨지진 않는다.

자유에 따르는 무거운 책임감을 벗어던지고...안정된 어딘가에 속해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요즘이...나는 제일 행복하기 때문이다.


멍멍아.....너도 내가 생각하는것만큼 불행한것만은...아닌거지....?

너에겐 나라는 인사 친구가 생겼잖니.......



@사무실 앞에서 | 20060511


[추억 보관 프로젝트]